황사철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 특히 위협적인 계절입니다. 미세먼지와 중금속, 유해 세균이 포함된 황사는 아이들의 연약한 기관지를 자극하고,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성인에 비해 호흡량 대비 체중 비율이 높은 영유아는 같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어도 더 큰 영향을 받게 되므로, 황사철에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실내 공기 정화, 외출 시 주의사항, 그리고 영양 중심의 면역력 강화까지, 이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올바른 대처가 중요합니다. 특히 황사 예보가 잦은 봄철과 가을철을 앞두고는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두는 것이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공기청정기 관리와 실내공기 정화
황사철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실내공기의 질을 높이는 일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실내 오염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HEPA 필터가 포함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며, 공기청정기의 CADR 수치(공기정화속도)를 확인해 가정 내 공간에 적합한 용량을 선택해야 합니다. 영유아는 바닥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바닥에 가까운 곳의 공기질이 중요하며, 바닥 먼지를 자주 청소하고 물걸레질로 정전기를 없애주는 것이 좋습니다. 공기청정기의 필터는 계절이 바뀌기 전 점검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계절에는 최소 월 1회 세척 또는 교체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한 실내 습도 조절도 중요합니다. 건조한 공기는 미세먼지의 부유를 증가시키고, 아이들의 기관지를 건조하게 만들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습도(40~60%)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이때에도 물은 매일 갈고, 기기 내부는 주기적으로 세척해 세균 번식을 막아야 합니다. 만약 가습기 사용이 부담스럽다면 젖은 수건이나 빨래 널기 등을 통해 자연 가습을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내 식물은 미세먼지 흡착 효과가 있는 품종을 선택하면 공기질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스투키, 뱅갈고무나무, 산세베리아 등이 그 예입니다.
외출 제한과 안전한 이동 수칙
황사주의보 또는 미세먼지 ‘나쁨’ 이상의 날씨에는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병원 방문이나 어린이집 등 꼭 필요한 외출이 있을 경우,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완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24개월 이상의 아이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며, 얼굴에 잘 맞는지 착용 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가 마스크를 답답해하면 억지로 착용하게 하지 말고, 외출 시간 자체를 줄이고 실내 활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유모차를 사용할 경우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커버를 반드시 덮어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이 아기 얼굴에 직접 닿지 않도록 보호해야 합니다. 외출 중에도 수분 섭취를 자주 하게 해 기관지가 마르지 않도록 하고, 귀가 후에는 손, 얼굴, 콧속, 눈 주변까지 미지근한 물로 닦아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외출 후 옷은 바로 세탁하고, 외출복과 실내복은 분리해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앱이나 기상청, 에어코리아 등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대기질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외출 전 대기질지수(AQI)나 PM10, PM2.5 수치를 체크하고, 안전한 시간대를 선택해 짧은 시간 내에 외출을 마무리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에는 내부 공조 시스템을 ‘내기순환’ 모드로 설정하고, 에어컨 필터 역시 미세먼지용 필터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 섭취로 면역력 강화하기
기관지가 약한 영유아는 외부 환경뿐 아니라 내부 건강 상태도 매우 중요합니다. 미세먼지와 황사에 노출될 경우 염증 반응이 발생하기 쉬운데, 이를 완화하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선 적절한 영양 섭취가 필수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수분 섭취입니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게 하여 기관지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하며, 과일즙이나 보리차도 좋은 선택입니다. 비타민 A는 점막을 보호하고 감염 저항력을 높여주며,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으로 염증을 줄여줍니다. 당근, 단호박, 시금치, 딸기, 오렌지 등을 이유식이나 간식으로 활용해 꾸준히 섭취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단백질은 면역세포 생성을 도와주므로 계란, 두부,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하루에 2회 이상 제공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포함된 요거트나 발효유는 장 건강과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꾸준히 섭취하면 황사철에 감기나 비염 등의 감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아연, 셀레늄 같은 미량 무기질도 항산화 기능을 지원하므로 견과류 분말, 닭고기, 해조류 등을 식단에 추가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다만 식이보충제 형태의 제품은 아이의 나이와 건강상태에 따라 섭취 가능 여부가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정 내에서 다양한 색의 채소와 과일을 접하게 하는 것이 식습관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황사철은 단순히 외출만 피한다고 해서 모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실내 공기질 관리부터 외출 시 주의사항,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내면을 튼튼하게 해주는 영양 관리까지, 세 가지 방면에서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합니다. 부모의 관심과 준비는 영유아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큰 방패입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실천해 아이의 기관지를 보호해 주세요.